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3)가 또다시 구속 기로에 섰다.
국내 최대 마약조직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이 황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황씨의 지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오전 9시55분께 법정에 도착한 황씨는 검정 패딩 차림에 모자와 목도리,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섰다.
황씨는 약 1시간 30분 후인 오전 11시30분께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왔다. 황씨를 향해선 "지인의 극단적 선택에 책임을 느끼느냐", "마약 총재 바티칸 킹덤을 만난 적 있느냐" 등 질문이 쏟아졌고, 황씨는 "아니요"라고만 짧게 답한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황씨는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인근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황씨는 필로폰 투약으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 동안 또 다시 마약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최대 마약 공급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과 관련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티칸 킹덤'은 필리핀 유명 마약상인 텔레그램 아이디 '마약왕 전세계' A씨(41)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아 국내로 유통한 일당이다.
앞서 경남경찰청은 바티칸 킹덤의 국내 총책인 B씨(26)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통해 마약류를 구입하고 투약한 62명을 검거했다. 이들 중에는 황씨에게 마약을 공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는 황씨의 지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형이 확정돼 현재 집행유예 기간에 있다.
그는 앞서 2019년 4월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명품 의류 등을 훔쳤다는 절도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와 관련한 피해자 진술을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