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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한국 소비자 검증받고 유럽 공략" [fn이사람]

르노삼성 'XM3' 개발 주역
최상규 총괄 엔지니어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 포함
수출 주력차종으로 성장할 것

"깐깐한 한국 소비자 검증받고 유럽 공략" [fn이사람]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끈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유럽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상규 르노삼성자동차 XM3 차량개발 총괄엔지니어(사진)는 연초부터 수출 최전선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XM3 유럽 수출물량의 첫 선적을 시작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 총괄은 XM3 개발의 주역이다. 르노삼성에서 오프닝설계팀장, 차체설계팀장을 차례로 맡은 이후 지난 2016년부터는 XM3 시장 출시까지 약 4년에 이르는 전체 차량개발 과정을 총괄했다. XM3는 르노삼성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차량인데, 최 총괄을 중심으로 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와 르노 테크니컬센터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특히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실내 거주성을 비롯한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안전, 효율성, 감성품질 등 모든 분야에 공을 들였다.

최 총괄은 "유럽 시장 진출은 프로젝트 시작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한국 시장 고객들에게 이미 인정받은 차량인 만큼 유럽 시장 고객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XM3는 이미 국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인기 차종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총 3만4091대가 팔렸다.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선 2위에 해당하는 실적으로 월평균 3400여대가 팔린 셈이다.

SUV이지만 세단 수준의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 확보에 중점을 둬 SUV와 세단의 장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안전성 부문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최 총괄은 "국토교통부의 2020 KNCAP(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선 최고 안전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면서 "유럽시장에서 곧 발표될 유로앤캡(Euro NCAP) 테스트에도 최고등급인 5스타 획득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XM3를 전면에 내세워 유럽 수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유럽 수출물량은 전량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유럽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중동, 남미, 오세아니아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 최 총괄이 집중하는 부분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막바지 개발작업이다. XM3는 휘발유 모델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도 유럽으로 수출된다.


하이브리드차는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적절하게 조합해 차량을 구동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차다.

그는 "유럽으로 수출되는 XM3는 르노 E-TECH 시스템을 적용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됐고, 현재 개발이 막바지 단계"라면서 "연비효율과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모델로 향후 유럽 수출의 주력차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도심 주행 시에는 최고 75%까지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만큼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대체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