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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1] 한·중·일 TV 삼국지, 올해 키워드는 '대화면'

[CES2021] 한·중·일 TV 삼국지, 올해 키워드는 '대화면'
중국 가전브랜드 하이센스가 CES2021에서 선보인 레이저TV
[파이낸셜뉴스] 한·중·일 가전 브랜드들이 올해 CES 2021에서 초대형·초고화질 TV들을 대거 쏟아내면서 프리미엄 시장 격돌을 예고했다.

선두는 삼성·LG 등 한국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소니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도 대형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CES에서 최상위 제품인 마이크로LED TV의 제품군을 110형부터 70형까지 선보였다. 100형 대의 마이크로LED TV는 출고가가 1억 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제품이다. 삼성은 또 올해 본격적으로 승부를 볼 제품으로 'Neo QLED'도 선보였다. 미니LED 기술을 적용한 LCD TV로, 이전 QLED TV와 비교해 명암비와 블랙 표현력이 더욱 정교해진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도 올해 83형 올레드 TV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대형 모델 경쟁에 불을 붙였다. LG 올레드 TV 가운데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모델 개수는 지난해 4개에서 올 초 7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LG는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를 대세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가 올레드 TV 시장이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하게 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 중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삼성과 LG에 밀려 존재감이 사라졌지만, 일본의 소니는 이번 CES에서 최상위 TV 제품으로 Z9J 브라비아 XR TV를 공개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또 55인치부터 65, 77, 83인치까지 OLDE 제품군을 다양화시켰으며 밝기와 명암표현을 기존보다 더욱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XR OLED 콘트라스트' 기술을 전면에 내걸었다.

[CES2021] 한·중·일 TV 삼국지, 올해 키워드는 '대화면'
TCL이 CES2021에서 선보인 미니LED TV
아직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올해는 한때 CES를 휩쓸었던 중국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TV 브랜드들은 참가했다. 중국 브랜드들은 대형 모델들을 선보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삼성과 LG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의 가전 전자업체 TCL은 이번 CES에 새 대형 TV 라인업인 엑스라지 컬렉션을 공개했다. 최대 85형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홈시어터 수준으로 화질과 음질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OD 제로 미니 LED 기술'을 탑재한 3세대 미니LED TV도 최초 공개했다. 이 밖에도 17형 스크롤 OLED 디스플레이와 6.7형의 두루마리형 OLED 디스플레이 등도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레이저 광원을 사용해 화면에 영상을 반사하는 '트라이크로마 레이저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TV라기 보다는 일종의 프로젝터에 가깝다. 75~100형의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삼성 QLED나 LG OLED보다 화질이 앞선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이센스는 또 프리미엄 제품군 울트라발광다이오드(ULED)에 미니 LED TV와 8K TV를 추가했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 스카이워스도 다양한 크기의 OLED TV 신제품을 올해 주력으로 공개했다. 다른 브랜드들이 대형화에 주력하는 것과 차별화시켜 55~65형까지 중형대 제품들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2억2300만대로 전년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점유율은 49.7%로 절반에 가깝다. 뒤이어 소니는 10.1%, TCL은 7.3% 수준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