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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만 맡기면 배송은 기본, 재고관리·환불까지 알아서 척척 [스타트업 물류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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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풀필먼트'
클릭 한번에 온라인 쇼핑 경험
물류 관련 소비자 눈높이 달라져
소기업 독자적 배송 서비스 한계
스타트업 ‘아워박스’‘두손컴퍼니’
소규모 온라인 판매자 상대로
세밀한 물류 서비스·컨설팅 제공

상품만 맡기면 배송은 기본, 재고관리·환불까지 알아서 척척 [스타트업 물류혁신 이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타면서 풀필먼트, 라스트마일 등 디지털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영역의 물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물류는 단순히 제조·유통의 지원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배송, 보관뿐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교환, 환불 등 전방위 서비스로 확대되면서 물류시장에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물류 서비스 혁신의 구심점은 스타트업이다. 미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업보다 한발 빠른 물류 서비스로 고도성장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이에 물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풀필먼트 △라스트마일 △디지털전환 등을 통해 국내 물류 스타트업의 지형도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해 살펴본다.

기업들은 풀필먼트가 절실해졌다. 소비자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과거 물류는 상품을 오프라인에 주기적으로 공급했다. 현재는 소비자 클릭 한 번에 풀필먼트를 기반으로 실시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스타트업들은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상대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 업체들의 위탁을 받아 물건의 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 환불 서비스 등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풀필먼트 센터에 상품을 맡기면 전 과정이 해결돼 물류 스타트업에 아웃소싱을 맡기는 편이 더 경제적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풀필먼트 수요는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풀필먼트 수요 확대일로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631억원이다. 전년동월 대비 17.2%(2조2110억원)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몰 거래액은 11조243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6.3% 증가했지만 온·오프라인 병행몰 거래액은 4조388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 감소했다. 비대면 트렌드로 오프라인 거래는 줄고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스타트업들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물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요 대상은 중소기업이다.

실제 풀필먼트 스타트업들은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매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소기업 창업이 활발하고 온라인 진출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자체 풀필먼트를 구축할 수 있지만 소기업은 온라인 고객의 다품종 소량생산의 복잡한 구매를 물류로 전달하기 위해선 풀필먼트 대행이 필수적이다. 중소업체들이 독자적으로 배송의 신속성과 정확성 등을 확보하기에는 역량의 한계가 있어서다. 한국교통연구원 허성호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이) 브랜드몰, 네이버 등 온라인에서 물건 판매시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배송하는 지가 고객 충성도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기업과 관련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물류시장에서 풀필먼트가 주목받는 이유중 하나다. 지난 2019년 기준 1인기업은 약 28만개사, 기업당 평균 매출도 2억42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5%, 19.2% 늘었다.

■투자유치로 물류 시스템 고도화

국내 물류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로 아워박스와 두손컴퍼니가 꼽힌다. 양사는 네이버로부터 각각 20억원(지분율 5.71%), 15억원(지분율 8.4%)를 투자받았다. 소규모 온라인 판매자를 상대로 한층 세밀한 물류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 게 공통점이다.

특히 물류 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시간이 당일배송 등 짧아지면서 고용량 고효율 물류 처리를 위한 자동화 기술개발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주문-풀필먼트센터-목적지까지 전체 물류과정을 연결하는 주문관리시스템(OMS), 창고관리시스템(WMS)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고 있다. 고객사도 편하게 상품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판매량 분석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2017년 6월 설립된 아워박스는 콜드체인(저온유통) 풀필먼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풀필먼트를 위해 운영중인 물류센터만 4곳에 이른다. 2019년 매출 48억원, 직원 21명에서 지난해 139억원, 54명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시리즈A 등 누적 투자 유치금액도 105억원에 달한다. 박철수 대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한킴벌리, 삼성물산 등에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워박스는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물류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두손컴퍼니는 2012년 7월 설립됐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객에게 개인 맞춤형(컨시어지) 서비스와 풀필먼트 데이터 분석을 제공한다.
2019년 직원 50명에서 지난해 1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시리즈A 등 총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찬재 대표는 "지난해 12월 매출액이 연초대비 300% 성장했다"며 "자체 물류시스템 핸디봇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