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타임스>에 김치 광고 실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김치 홍보 앞장서
중국 지속적 문화왜곡에 차가운 국제사회
[파이낸셜뉴스] 세계 속에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해온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뉴욕타임스>에 'Korea's Kimchi, It's for everyone'이란 광고를 실었다. 직역하면 '한국의 김치, 모두를 위한 것'이란 뜻이다.
이 광고는 지난해부터 중국이 김치 종주국을 왜곡해온 것에 대항하는 차원이다.
18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김치 광고. 뉴욕타임스.
■세계에 '김치=한국 음식' 알린다
서 교수는 18일(현지시간)자 <뉴욕타임스> 미주판 A섹션 5면과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유럽·아시아판) 5면에 실린 광고에서 "김장 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역사적으로 수천 년 동안 한국의 대표 음식 문화로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김치를 한국음식으로 홍보하는 건 중국의 문화왜곡에 맞서 세계인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조치다. 실제 지난해 들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제공하는 김치 정보와 유명 유튜브 제작 영상콘텐츠 등에서 김치가 중국 음식이란 표현이 들어갔고, 장쥔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까지 나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시하는 등 중국이 김치 종주국인 것처럼 위장하는 행태가 논란을 빚어온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공산당 산하 기관에서까지 이 같은 논란을 "문화적 열등감의 표현이자 집단감정의 반영"이라 표현하는 등 기름을 붓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 차원의 공식적인 항의 등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설명자료를 내고 "우리 김치(Kimchi)에 관한 식품규격은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회원국들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했다"며 "이번에 ISO 24220으로 제정되는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사항이고, 이는 쓰촨 지역의 염장채소"라고 정리했을 뿐이다.
김치가 중국 전통음식인 것처럼 조작하는 중국의 행태에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낸다. fnDB
■중국 문화왜곡 시도, 국제사회는 '싸늘'
중국의 문화적 왜곡 야욕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 해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신력 있는 국제표준화기구가 일찌감치 파오차이 규격이 김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논란을 미연에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 김치가 파오차이에 해당한다'는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주장은 국제사회에서 오보란 판정도 받은 상태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중국이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거짓보도에 한국이 퇴짜를 놨다"고 보도한 게 대표적이다.
역사는 물론 김치와 한복, 윤동주 시인 국적 등을 왜곡해 문화적 패권주의 야욕을 드러내는 중국의 움직임에 시민들의 경각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일각에선 이러한 움직임이 국내 김치 산업 강화와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라남도 해남 지역 한 농민은 "국산 김치가 비싸다고 값싸고 품질도 형편없는 중국산을 대량으로 사다가 먹는 현실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소비자가 품질 좋은 김치를 찾고, 김치산업도 잘 자리를 잡고 있었다면 감히 중국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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