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작년 부산 수출액 113억달러...11년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부산 수출액이 113억 달러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가 전체 수출이 전년보다 5.4%가 줄어든 것에 반해 부산의 수출 감소율은 3배 이상 높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본부장 김종환)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수출은 113억1839만 달러로, 2019년 139억 2432만 달러보다 18.7% 감소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94억 9739만 달러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그동안 부산 수출은 약간의 등락은 있었으나 110억 달러대로 떨어진 적은 없었고 2015년엔 155억 7868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입 역시 전년 대비 10.4% 감소한 123억 6823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10억 4983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수출액 순위로는 11위를, 수출증감률 기준으로는 16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인천(377억 달러)과 비교하면 30%에도 못미치고 광주(137억 달러)에도 뒤쳐졌다.

품목별로는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아연도강판(-5.6%), 원동기(-12.8%), 주단강(-1.5%), 자동차부품(-20.8%), 승용차(-75.8%), 철강선(-16.4%), 연선및와이어로프(-16.5%), 항공기부품(-44.1%), 편직물(-15.9%)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동광(72.8%)은 2억 9049만 달러가 사실상 전액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대중국 1위 수출품목 자리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동광 수출 등에 힘입어 중국이 2016년 이후 4년 만에 미국을 제치고 부산의 1위 수출국 자리에 올랐으나 전년에 비해 수출금액은 13.5% 감소했다. 나머지 수출 5대국인 미국(-43.4%), 일본(-9.6%), 베트남(-6.1%), 멕시코(-11.1%) 등도 모두 감소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유행, 미·중 통상갈등,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으로 수출을 위한 대외 여건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백신 보급에 따른 팬데믹 극복, 국제 유가의 완만한 상승, 작년 수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 부산의 수출규모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무협측은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상래 과장은 "작년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선박 인도와 설비 투자 재개 등이 부산 경제 회복의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작년 11월 서명된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발효에 대비하는 등 무역투자 확대에서 부산기업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