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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바이든과 통화 시기는..." 방미는 3월 이후로 밀릴 듯

스가 총리 "미일은 강한 유대로 맺어진 동맹국" 
당선 직후 첫 통화는 유럽에 밀렸었는데 
마이니치 "美의 일본중시, 옅어질 듯" 
취임 직후 첫 통화 시기 주목 
모테기 외무상 방미, 블링컨 장관 후보자 면담도 

스가 "바이든과 통화 시기는..." 방미는 3월 이후로 밀릴 듯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1일 총리 관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축하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관계를 긴밀히 해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일 동맹 강화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정 이후인 지난해 11월 12일 축하 인사를 겸해 첫 통화를 했으나, 순서상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다음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스가 총리와 같은 날 당선인 신분인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전화통화 순서상, 동북아가 유럽에 밀린 것이었다. 동북아 정책이 바이든 정부 내에서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는 복선으로 해석됐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바이든 정권이 '일본 중시'를 계속할 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정권에게 최우선 과제는 트럼프 정권 시절에 악화한 유럽과의 관계 개선이나 각국 동맹 관계의 강화"라며 "일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옅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스가 "바이든과 통화 시기는..." 방미는 3월 이후로 밀릴 듯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서류를 펼쳐놓고 서명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이런 상황에서 스가 총리는 조기 방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 정상 중 백악관 첫 방문으로 대내외에 미·일 관계 중요성을 과시하고, 외교활동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함이다. 당초엔 2월 말 방미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 일본 정부 내에서는 빨라야 3월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고령(78세)인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 대면 회담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총리의 미국 방문은 3월 이후로 늦추는 한편, 당분간은 전화회담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늦춰지더라도 조기 회담은 중요하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미·일 정상회담 개최 시점과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워싱턴을 방문,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후보자와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2시께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 직후, 트위터에 영어와 일본어로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며 "일본과 미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강한 유대로 맺어진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