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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인직접투자, 코로나 팬데믹에 미국 넘어선 1위

中 외국인직접투자, 코로나 팬데믹에 미국 넘어선 1위
[서울=뉴시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분기별로 3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4.9%, 4분기는 6.5% 성장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최대 유치국으로 등극했다. 일찌감치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제 가동을 시작한 것이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동의 1위였던 미국은 대통령 선거로 국내 정세가 혼란스러운데다 코로나19 확산세 타격의 영향을 받아 뒤로 밀려난 것으로 평가된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20년 글로벌 FDI 추정치’를 8590억달러(약 949조원)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낮은 수치다.

UNCTAD는 "이런 수준은 1990년대 이후로 처음“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FDI 흐름은 여전히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은 1630억달러(약 180조원)로 4% 늘었다. 첨단산업과 인수합병(M&A) 부문에서 각각 11%, 54% 증가했다. 미국이 49% 감소한 1340억달러(약 148조원)로 기록된 것과는 비교된다. 유럽연합(EU) 27개국 역시 1100억달러(약 121조원)로 71% 축소됐다.

이로써 오랫동안 2위에 머무르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중국은 코로나19 최초 발생국이었지만 강도 높은 봉쇄 조치로 대응했으며 지난해 주요국 중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FDI 통계는 미국이 지배해온 세계 경제의 중심이 중국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중국이 세계 공장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세계 무역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2016년 미국의 FDI가 4720억달러로 정점을 찍을 때 중국은 134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대중국 FDI는 계속 증가하고 미국은 내림세를 보였다.

WSJ은 “중국의 회복세가 활기를 띠고 세계 다른 지역은 점점 더 안 좋아 보이기 시작하자, 외국 기업들은 중국을 생산 기지로 보고 돈을 쏟아 부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글로벌 유통기업 월마트는 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된 우한 당국이 연 투자 설명회에서 향후 5년 동안 30억위안(약 5000억)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중국에 로스팅 공장을 짓는데 9억위안(1500억원)을 들였고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확장 및 연구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파크에서 새로운 테마 건설을 추진 중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