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PGA챔피언십 개최지로 갑작스럽게 변경된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 /fnDB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년 PGA챔피언십은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에서 개최된다.
PGA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그동안 후보지를 물색한 끝에 서던힐스CC를 2022년 PGA 챔피언십 개최지로 결정했다고 26일(한국시간) 밝혔다. 지금까지 7차례나 메이저대회를 유치한 서던힐스CC는 2030년 PGA챔피언십 개최지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2022년 PGA챔피언십 개최지는 당초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였다. 그러나 지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미국 국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지자 미국프로골프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1936년에 개장한 서던힐스CC는 작년에 골프다이제스트에 의해 미국 100대 코스 중 34위에 오른 명문 골프장이다.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각각 3차례와 4차례씩 개최했다. 2001년 US오픈 때는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마지막 72번째 홀에서 60㎝ 우승 퍼트를 놓쳐 18홀 연장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우승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린 잔디를 이상하게 깎았다는 선수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3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2007년 PGA챔피언십은 낮 기온이 최고 섭씨 42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속에 치러져 1000여명이 더위를 먹고 쓰러지기도 했다.
안병훈(31·CJ대한통운)은 2009년 이곳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챔피언십서 캐디로 나선 아버지 안재형씨의 도움으로 우승한 인연이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5월에 시니어 PGA챔피언십이 개최된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이미 관련 직원들이 현장에 파견돼 코스 세팅을 하고 있어 내년 PGA 챔피언십 개최를 위한 코스 준비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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