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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에 상처 준 KBS, 수신료 인상 반대"

"KBS 방만 경영 실태부터 바로잡아야"
"TV 보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수신료 폐지 말하는 분도 많아"
"수신료 인상,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나경원 "국민에 상처 준 KBS, 수신료 인상 반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특별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를 찾아 김갑록 소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KBS(한국방송) 수신료 인상에 대해 "저는 반대한다"며 KBS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방만한 경영 실태 개선이 우선임을 강조한 나 전 의원은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KBS 직원을 인증받은 사용자가 올린 "억대 연봉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글까지 언급하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KBS 수신료 인상은 지지를 얻기도 어렵고 정당하지도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수신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KBS의 방만한 경영 실태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그런 와중에 KBS 직원의 절반 가까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한다. 국민은 이 사실에 어떤 생각들을 하실까"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에는 TV를 보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아예 TV가 집에 없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며 "그런데 세금이나 다름없는 KBS 수신료를 1.5배 이상 올리자니, 국민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신료 폐지'까지 언급한 나 전 의원은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KBS 직원의 글에 대해 "국민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줬다"며 "장사는 폐업하다시피 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나"라고 일갈했다.

나 전 의원은 "KBS는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