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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거리두기 일부 완화… 긴장의 고삐 유지해야

[fn사설] 거리두기 일부 완화… 긴장의 고삐 유지해야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스1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26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에 머물렀다.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다행스럽게 설 연휴(2월 11∼14일) 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때마침 전국적으로 10주 넘게 이어졌던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각각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PC방, 오락실, 학원, 이·미용 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48만곳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등 오후 9시까지만 허용됐던 업장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까지 한 시간 연장된다. 비수도권에서는 일부 유흥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소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최대 참석인원이 49명에서 99명으로 늘어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원칙 폐지에 기대를 걸었던 자영업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겠지만 현재의 감염 추세를 볼 때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3차례 유행주기를 보면 방역조치를 완화한 후 더 큰 규모의 유행 발생이 반복됐다. 최근 한 달여 동안의 상황이 4차 대유행을 예고하는 조짐일 수 있다. 정부의 방역 완화는 서민경제의 어려움과 사회적 피로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읽힌다.

당국은 국내 승인 제1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용을 공식 허가했다. 오는 24일 75만명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면 26일부터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거주 고령층이 우선접종 대상자가 될 예정이다. 당면과제는 실제 접종 시 부작용과 65세 고령층의 혼란 최소화 노력에 맞춰져야 한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국면 대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