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드론행사에서 이항사 제품 시범비행 官이 앞장 서 검증되지 않은 중국 제품 소개 논란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가 열린 가운데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해 개최한 드론택시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제품을 시범비행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주가 롤러코스터들을 타고 있는 이항사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이항의 제품인 드론 택시 'EH216'은 서울 여의도 인근을 시범비행했다.
행사 때 사람을 태우는 용도로 제작된 이항의 드론이 20㎏짜리 쌀 네 포대(80㎏)를 싣고 한강 상공을 날았다.
프로펠러 16개를 단 이 드론은 쌀 포대를 싣고 약 50m까지 상승한 후 한강 위 1.8㎞의 거리를 약 7분간 비행했다.
중국 이항사는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유인 드론 택시를 시범 운행하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항사의 기술 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이항사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이항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이항사의 주식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중국의 드론택시 기업 이항(EHang)홀딩스의 기술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해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준 게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국내 투자자의 이항 주식 보유 잔액은 한국시각 기준 16일 5억5000만달러(약 6078억원)에서 17일 2억700만달러(2287억원)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항은 지난 2014년 중국 광저우에서 창업된 이항은 중국의 대표적 자율주행 드론 택시 기업이다.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자율 주행 드론 택시를 공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9년 중국 드론 업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4000만 달러(약 442억3200만원)를 조달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