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추정 20대 남성 경로 의혹 드라이슈트에 옷 여러 겹 입으면 6시간 헤엄치는 것 가능 주장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남측 해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방부가 강원 고성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 탈북 경위를 공개했지만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면서 19일까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장시간 수영을 통해 귀순했다는 탈북 과정이 의혹이 커지며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군의 설명이 해명되지 않을 경우 북한군의 동해안 침투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일 군 당국은 이 북한 남성이 6시간가량 잠수와 헤엄을 반복하면서 넘어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남성이 바다로 뛰어든 지난 16일 동해 해수 온도는 약 8℃로 미 해군 자료에도 생존 가능시간은 2시간 남짓 가능하다는 반론도 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이 미 해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해수 온도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에 따르면 방수복을 착용해도 해수 온도 8℃에서는 생존 가능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7℃라면 2시간, 6℃일 때는 1시간 45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식 지속 시간은 생존 가능 시간보다 더욱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 온도 8℃에서는 방수복을 착용해도 의식 지속 시간은 45분 남짓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신분으로 6시간을 헤엄쳤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북한군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도 잠수정 등을 이용하지 않고선 해안 접근이 어렵다는 의문도 이어진다.
당시 동해상은 풍랑주의보로 높은 파도가 일었던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불빛도 없는 새벽의 저수온 바다에서 파고를 견뎌내며, 그것도 일반인이 6시간에 걸쳐 방향을 유지한 채 헤엄치는 것이 가능한가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서 장관도 지난 17일 “저희가 최초로 가진 데이터로는 그 수온에서 수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방수복처럼 일체형으로 된 옷에, 그 안에 완전히 물이 스며들지 않게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방수 잠수복을 입었을 때는 6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드라이슈트 안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체온을 유지하면 해수 온도 8℃에서 2시간보다 훨씬 오래 생존 가능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력을 유지한 채 북서풍을 타고 이동한다면 6시간 수영이 가능하다는 탈북민의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