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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쇼핑몰계 무신사 꿈꿔요" [fn이사람]

유아동 대상 쇼핑몰 모음앱 ‘찜콩’
신지선 커넥틀리 대표
유명 브랜드부터 소호몰 제품까지
AI 활용해 최적 사이즈 추천도

"유아동 쇼핑몰계 무신사 꿈꿔요" [fn이사람]
"유아동 쇼핑몰계의 '지그재그' '무신사'를 만들겠다."

0~13세 유아동 대상 쇼핑몰 모음앱 '찜콩'을 운영하는 스타일테크 스타트업 커넥틀리 신지선 대표(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신 대표는 "유저가 어디에서 실망하고 이탈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 디지털 기반 일이 잘 맞았다"라며 "전 직장인 네이버, CJ 등에서는 주로 2030 세대를 공략해 시너지 마케팅을 기획하며 타깃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들과 함께한 추억이 있기 때문에 고객의 반응을 보면서 유연하게 수정하고 바로 답을 찾아가는 '살아있는 프로덕트'를 내 손으로 일구는 일이 재미있을 것 같아 창업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창업을 결심했을 때는 여성 쇼핑몰을 기획했었다. 막상 만들어 놓고 보니 유저들을 설득할 만한 유니크함이 없었다. 기존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해야 했다.

그는 "피버팅을 위해 다 늘어놓고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타깃을 어떻게 바꿔야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니 유아동이 비어있었다"라며 "엄마들이 자신들의 옷은 지그재그에서 편리하게 보면서 정작 아이들 옷을 사려고 보면 홈페이지 기반으로 된 불편한 사용자경험(UX)을 감내하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른 카테고리보다 유아동은 모바일 전환이 늦었고 그나마 있던 기존 사업자들은 엄마들의 니즈를 귀담아듣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위메프, 미미박스, 지그재그 출신 쇼핑몰 앱 개발 전문가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극적으로 영입하고 지난해 8월 '찜콩' 서비스를 내놓았고 결과는 대박이 났다.

신 대표는 "광고를 태워봤는데 반응이 좋았다"라며 "엄마들의 다운로드 전환율이 높았고 니즈가 분명히 있다는 걸 알게 돼 앱을 네이티브로 다시 개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찜콩은 유명 유아동 브랜드에만 한정되지 않고 소호몰 제품까지 모두 커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일별로 상품을 그루핑하고 유저의 클릭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큐레이션 해주는 시스템이다. 또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아이에게 직접 옷을 입혀보지 못하고 쇼핑몰 사이즈표에 의존해 옷을 구매하던 엄마들을 위해 몰 단위로 실측사이즈표를 받아 AI가 분석해 아이에게 적합한 최적의 상품 사이즈를 제공해준다.

그는 "요즘에는 원하는 스타일을 기반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타고 가서 옷을 산다"라며 "디스커버리 쇼핑이라는 개념인데 특정한 구매 니즈의 검색어는 없는데 이미지를 인스타에서 보다가 결심해서 나도 모르게 결제하고 있는 발견의 쇼핑으로 바뀌었다.
수수료 기반인 기존 쇼핑몰에서는 할인율 등 유통사들의 니즈가 반영돼 공급자 중심에서 카테고라이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신 대표는 아동복을 소규모로 자체 제작해서 판매하는 소호몰의 성장을 돕는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실제 찜콩 앱의 결제내역 트래픽이 소호몰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매출이 올라가는 게 보이니까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