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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훈풍...올해 '8조' 판 외인 돌아올까


코스피 투자자별 매매 동향
(억원)
일자 개인 외국인 기관
2021/03/08 5,252 -1,292 -3,767
2021/03/05 11,931 -3,750 -8,044
2021/03/04 21,992 -9,320 -12,840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7거래일만에 다시금 3000선을 하회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연초부터 8조원 넘게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이뤄질 경우 박스피 탈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29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8조5900억원을 넘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도 행진으로 지난 1월 11일 장중 3266.23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이후 3000포인트를 중심으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미국 상원은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키면서 순매수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양책 통과를) 국내 증시의 상황에 적용해 본다면 외국인의 매수세 재개를 예상해 볼 수 있다”라며 “지난 두 달여간 코스피에서만 8조5000억원의 순매도가 진행된 만큼 이들의 재매수 여력도 누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매도세가 깊었던 IT, 자동차, 화학, 에너지 등은 현 매크로 여건에도 부합하는 업종이다”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는 미 의회의 추가 부양책 표결 결과 및 경제 정상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분쟁 완화 등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특히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통과는 경기 회복 속도를 확대시킬 수 있어 경기 민감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3월 선물옵션 만기일 역시 외국인 수급 동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쏠린 상황에서 경제 정상화로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며 “더 나아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변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면 이 또한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