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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은 4세대 유리… 나이많은 질환자는 유지해야 [舊 실손보험료 폭탄 터진다]

<하> 4세대로 갈아타야하나
4세대 실손, 보험료 낮아진 대신
병원 이용 늘면 보험료 따라 인상
舊실손, 보장만 본다면 더 유리해
60세 이상은 재정·건강 상태 고려

젊은 사람은 4세대 유리… 나이많은 질환자는 유지해야 [舊 실손보험료 폭탄 터진다]
오는 7월 4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새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오는 4월부터 보험료가 최대 2배 가량 인상되는 구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더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연령과 건강 등에 따라 정교한 손익계산을 통해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40세 남자 기준 1만929원 수준이다. 구실손보험료는 3만6679원, 표준화실손 보험료는 2만710원으로 각각 2만5750원(약 70%), 9781원(약 50%) 저렴하다. 2017년 출시된 신실손 보험료는 1만2184원이므로 약 10% 가량 낮아진다.

■4세대 실손, 병원 가면 보험료 인상

4세대 실손보험이 다른 실손보험과 다른 점은 낮아진 보험료 대신 병원 이용이 늘어나면 그만큼 다음해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보험료 갱신 전 12개월 동안 '비급여' 지급보험금을 기준으로 다음 해 비급여 보험료가 결정된다. 다만 내년 7월부터 오는 2024년까지는 할인·할증이 적용되지 않아 기본등급으로 보험료를 내면 된다.

이후 보험료는 5단계로 나눴다. 전년도에 무사고로 보험금을 받은 게 없다면 다음해 보험료는 5% '할인'된다. 100만원 미만으로 사용했다면 전년과 같은 보험료를 내게 된다. 하지만 100만원 이상 150만원 이하의 보험금을 받았다면 100%, 150만원~300만원이면 200%, 300만원 이상이면 300% 보험료가 '인상'된다.

기존 실손보험과 비교하면 자기부담금에서 차이가 있다.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0%, 표준화실손은 10~20%다. 신실손은 도수치료 등 3가지 비급여치료를 특약으로 분리했고 급여 10~20%, 비급여 20%의 자기부담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4세대 실손은 비급여치료비 전체를 특약으로 분리했고 급여 20%, 비급여 30%를 내야 한다.

■건강한 젊은 사람 4세대 유리

최근 보험사들이 오는 4월 20% 가까이 구실손보험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가입자들은 과도한 보험료 인상에 불만을 표했다. 따라서 병원 이용을 하지 않는 젊은 가입자는 4세대 실손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질환자는 기존 실손보험을 유지해야 한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구실손보험처럼 상품이 오래되고 보장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적기 때문에 상품의 보장만 본다면 더 유리한 상품"이라며 "따라서 유병력자, 노약자는 기존 실손보험을 해약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60세 이상, 본인 건강상태 따라 결정

문제는 60세 이상이다. 이들은 나이가 많은 가입자일수록 구실손보험료도 최대 2배 이상 인상된 사람들이 많다. 자기부담금이 0원이기 때문에 구실손을 유지해야 할지, 보험료가 낮은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야 하는지 고민이다.
조 회장은 "4세대 실손은 병원을 많이 갈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구조이므로 병원치료를 많이 받는 가입자는 갱신보험료가 부담되더라고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또 4세대 실손보험로 갈아타려다가 연령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입여부를 미리 알아보고 기존 계약 해약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의 재정상태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60세 이상은 이번에 보험료도 큰 폭으로 인상됐지만 5년 후 다시 갱신할 때도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며 "대부분 퇴직자들이므로 본인의 보험료가 감당할 수준인지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