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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정치감각 없다고? 묵직한 한마디마다 정치권 '출렁'

윤석열이 정치감각 없다고? 묵직한 한마디마다 정치권 '출렁'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로 올라서면서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주목 받고 있다.

9일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말이 웬만한 정치인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 등 수사·기소 분리방안 추진에 대해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수사, 기소, 공소유지라는 것은 별도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것을 분리하면 사회적 강자와 기득권의 반칙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다음날인 3일 대구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소위 말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의 '검수완박' 프레임을 '부패완판'이란 말로 국면을 전환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4일 사의를 밝힐 당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윤 전 총장은 메시지를 던지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당분간 뉴스메이커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역시 "발언 하나하나에 힘이 있다"며 "아직 대권 도전은 선언하지 않았지만 반문연대의 목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이번 보궐선거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처음 낸 메시지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국토교통부)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를 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검찰이)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며 "여든 야든 진영과 관계없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