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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무너진 장애인 고용, IT직무역량 높여 해법 찾겠다"

조향현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올해 IT특화 훈련센터 2곳 운영
장애특성별 비대면 일자리 개발"

"코로나에 무너진 장애인 고용, IT직무역량 높여 해법 찾겠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 /사진=fnDB
"코로나19 여파가 장애인 고용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줬다. 이에 장애인 직업훈련과 일자리 확대를 위해 '포스트 코로나' 방안을 준비중이다."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신임 이사장(사진)은 코로나19로 장애인 고용 시장이 전례없이 얼어붙은 최악의 시기에 장애인고용공단을 이끌게 됐다. 조 이사장은 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오프라인 장애인 일자리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장애특성을 고려한 온라인, 유통, 물류 분야의 비대면 일자리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30년간 장애인 고용 안정과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썼지만, 요즘같이 어려운 때가 없었다고 한다. 이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 그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기술 활용이 일상화될 것에 발맞춰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디지털·IT 직무역량을 키우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조 이사장은 "공단의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장애인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소프트웨어, 스마트메카트로닉스, 지능형로봇제어, 3D프린팅, 빅데이터 개발 등 융복합 과정을 개설했다"며 "올해에는 장애인 IT특화 훈련센터 2곳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선 IT산업 분야로의 장애인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IT직무역량 훈련'과 '기업 맞춤훈련'을 실시한다. 급변하는 IT기술·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위한 '재직자 직무역량 향상' 훈련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장애인 근로자가 취업 현장에서 발휘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조 이사장은 "기업의 수요에 부합하는 장애인들의 실질적 직업훈련을 위해 전국 7곳의 도심지에 맞춤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이 훈련과정의 설계와 운영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훈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일선 사업장에서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할 묘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중증장애인이 취업 가능한 직무는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기존의 직무를 세분화하고, 단순화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면서 "예를 들어 비장애인 한 사람이 수행하는 5-6개의 복합직무를 2-3개의 직무로 단순화해 분할해서 접근하면 중증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업무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접근방식으로 인공지능 데이터 수집 가공 및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기업에서 데이터 라벨링 작업에 컴퓨터에 능한 발달장애인을 적극 고용한 사례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은 소통이라고 지목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중앙회장을 비롯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장, 보건복지부 재활지원과와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문화체육과장을 거친 네트워크 역량을 소통과 접목해 장애인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그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수어방송을 의무화하고, 장애인 편의시설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입안한 바 있다.

조 이사장은 "장애계, 경영계, 정부와 상시 소통하고 현장 의견을 장애인고용 정책에 빠르게 반영하겠다"면서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기관에 퍼져 있는 장애인 일자리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장애인에게 보다 효율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