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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전기차 배터리, 日 도전 주시해야

[fn사설] 전기차 배터리, 日 도전 주시해야
최근 일본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 30여곳이 4월중 '전지 공급망협의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사진=뉴시스
일본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일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4월 '전지 공급망협의회'를 설립한다. 배터리 원재료 조달부터 제조·전기차 생산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공급망을 자체 구축한다는 의미다. 일본 최대 완성차업체 도요타와 배터리 제조사 파나소닉 등 약 30개 기업이 참여한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한다. 올 1월 중국 5사(CATL·BYD 등) 점유율은 48.3%로 세계 1위다.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한국 3사가 27.2%로 뒤를 이었다. 일본 2사(파나소닉 등)는 3위(17.0%)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한국 3사가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때 일본은 배터리분야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었다.

지금 세계 톱은 중국 CATL이다. 과거 중국산 배터리는 낮은 품질에도 싼 가격과 물량공세로 버텼다. 그러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쑥쑥 자라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배터리는 전기차 심장이다. 성능은 리튬·망간·니켈 등 원재료를 어떤 비율로 섞어 쓰느냐, 용량과 크기 등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특히 배터리 경쟁력은 충전속도·주행거리·충전횟수·안전성 등에서 차이가 난다. 유럽연합(EU)은 전기차가 많이 팔리지만 배터리는 주로 한·중·일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갖다 쓴다. EU는 2017년 'EU 배터리 연합'을 출범시켰다.
배터리 독자 개발이 목표다.

오는 2027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1700억달러(194조)에 달할 전망이다. 자칫 기술개발과 품질관리에 소홀하면 글로벌 강자 자리는 언제라도 빼앗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