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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라도 더…" 온라인 청약만 34만명 몰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첫날
공모 절반 증거금 상관없이 배정
다른 증권사 계좌 개설도 잇따라

"1주라도 더…" 온라인 청약만 34만명 몰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 신청을 하고 있다. 이번 공모주 청약 접수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서동일 기자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 오전 9시 장이 시작된 직후부터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를 청약하기 위해 찾은 고객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원제한이 있었음에도 1주라도 더 청약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객장으로 발길을 옮긴 것이다. 특히 비대면 투자에 익숙지 않은 60대 이상 고객이 대거 몰려들어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후 또다시 공모주 투자 열풍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 첫날 수십만명이 몰리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공동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온라인 청약건수는 최대 34만명을 넘어섰다. 청약을 진행하는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업무 시작 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청약을 위해 지점을 내방했다"며 "바뀐 공모방식에 대한 문의 등 청약에 관련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강북·강남 지점 할 것 없이 창구 담당자는 식사도 제때 못할 정도로 아침부터 고객이 많이 몰렸다"며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 못지않게 사람이 몰리는 데다 청약을 여러 건 하는 투자자도 있어 창구에서 걸리는 시간도 훨씬 길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공모 첫날인 이날 전체 경쟁률은 75.87대 1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청약증거금은 14조1473억원이 몰렸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빅히트 공모 첫날 증거금 8조6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가 이모씨(33)는 "이용 증권사에서 청약자 수 14만3438명 기준으로 초과일 경우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는데 이미 첫날부터 기준을 훨씬 넘어섰다"며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타 증권사 계좌까지 새로 개설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의 계좌에는 20만명 넘는 청약건수가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많아 이미 계좌를 가진 투자자들이 꽤 있는 데다 코로나 영향도 있는 만큼 내방객이 몰리진 않았다"면서도 "그 대신 모바일로 간단하게 청약하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일반 공모의 경우 둘째 날 청약건수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일에는 더 많은 청약건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흥행에 자극받은 개인투자자들의 러시도 예상된다.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청약할 예정이라고 밝힌 복모씨(47)는 "(이번 공모에 참여하는 이유는) 오히려 균등배분이 되면서 1, 2주라도 소액을 청약으로 받을 수 있어 소위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나쁘지 않고, 모바일로 1분 만에 청약이 가능하니 편한 점도 있어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