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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대표하는 청십자신협 "서민금융 넘어 의료복지도"

부산의료협동조합 설립했던
故 장기려 박사 뜻 이으려
본점에 소아과·한의원 등 입주
"건강·금융 책임지는 데 노력"

부산·경남 대표하는 청십자신협 "서민금융 넘어 의료복지도"
부산 수정동 부산도시철도 부산진역 역세권에 위치한 청십자신협 신축 본점. 청십자신협 제공
부산·경남 대표하는 청십자신협 "서민금융 넘어 의료복지도"
"'건강할 때 이웃을 돕고 병이 났을 때 도움받자'는 취지로 고 장기려 박사가 1968년 청십자의료보험 조합을 창립한 것이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의 토대가 됐습니다. '청십자신협'은 사회적·경제적으로 소외받는 이웃을 위해 1976년 태동하게 됐습니다."

부산의 원도심 동구 수정동에 위치한 청십자신협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부산·경남 지역 111개 신협 가운데 최우수 성적을 거둬 금융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대길 청십자신협 이사장(사진)은 9일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봉사과 섬김의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십자신협은 고 장기려 박사가 지난 1968년 부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부산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한 것이 태동이 됐다. 이듬해인 1969년 지역 영세민에게 의료비와 장례비, 분만비를 지원하는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거쳐 1976년 7월 24일 창립총회를 했고 지금의 청십자신협으로 발전했다.

올해 창립 46주년을 맞는 청십자신협은 이 이사장 취임 당시인 2014년 조합 자산 규모가 760억원 정도였던 것이 2015년 9월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현재 1723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 대표 신협으로 우뚝 선 청십자신협의 조합원 숫자도 지난 2013년 5935명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794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해마다 자기자본을 지속적으로 확충한 결과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도 2013년 6.43%에서 현재 7.41%로 높아져 경영안정성을 제고했다. 여기다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을 매월 평가하는 경영실태등급 역시 종합등급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부산·경남 지역 우량조합 지표인 조합종합경영평가 실적이 '우수조합' 4회, '최우수 조합' 2회 수상을 하는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청십자신협이 설립 50년이 되는 해인 오는 2025년 동구지역 주민의 건강과 금융을 책임지는 부산의 대표 서민 금융파트너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00개 넘는 부산지역 교회와도 거래하고 있는 청십자신협은 발생한 이익금을 조합원에게 배당하거나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급 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청십자신협은 오랜 바람이었던 본점을 동구 수정동에 지하 1층~지상 6층의 연면적 2355㎡ 규모로 2017년 준공해 피부과, 치과, 소아과, 한의원 등을 입주시켜 장기려 박사의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의 맥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과 통하는 본점 건물 신축을 계기로 조합원의 편의와 복지 증진은 물론 대외적 인지도까지 높아져 부산 원도심의 서민금융 선두주자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2018년과 올해 사비를 들여서 ㈜펜코에서 생산한 의류를 3만벌, 1만벌씩 구입해 조합원과 지역 단체에 무상으로 나눠주며 청십자신협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청십자신협은 지역과 함께 행복한 금융을 만들어가기 위해 매년 30명 넘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받는 이웃을 위해서는 부산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를 비롯한 10여곳에 정기적 후원과 자원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협동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도 조합원 증대를 통해 여수신 규모를 확장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까지 확대된 여신구역 광역화에 나서 연계 대출, 선도관계대출과 맞물려 조합 수익의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