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 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감자 승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파이낸셜뉴스] 심각한 경영난으로 P플랜(단기법정관리·Pre-packaged Plan)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큰 고비는 일단 넘기게 됐다. 인도중앙은행(RBI)이 모회사인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에 감자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반대 기조를 유지했던 인도중앙은행이 감자를 승인하면서 쌍용차의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매각의 난관으로 꼽혔던 마힌드라 지분 감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도중앙은행로부터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지분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문서가 접수됐다"면서 "이는 인도중앙은행이 자국 기업이 외국투자 지분 매각 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25% 이상의 감자를 예외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분율 변동은 향후 투자협상을 포함해 회생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결정 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쌍용차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P플랜을 골자로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중앙은행이 예외적으로 감자를 승인해줌에 따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쌍용차의 P플랜 준비 작업에도 일단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감자로 쌍용차 보유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800만달러(약 29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의 대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는 인도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은 만큼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채권단의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달 내로 P플랜을 신청한다는 계획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P플랜을 법원에 제출할때는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고 법원에 인가받기 위해선 담보 채권단(4분의 3), 상거래 채권자 등 무담보 채권단(3분의 2), 주주(2분의 1)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동의도 필수적이다.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산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산은은 지속가능한 회생계획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P플랜이 무산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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