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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는 시작… IPO 시장 ‘똘똘한 대어’ 몰려온다

카카오3형제·크래프톤 등 줄대기
LG엔솔 예상 공모규모 15조
기업가치 최대 100조 달할 듯
최대어 꼽히는 카뱅·크래프톤
상장후 시총 20조~30조 전망

SK바사는 시작… IPO 시장 ‘똘똘한 대어’ 몰려온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IPO를 앞둔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 올해 신규 IPO 기업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좋지 않지만 상장 직후에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20개 기업(스팩 제외)이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라이프시맨틱스, 자이언트스텝까지 이달 상장을 마무리하면 23개에 달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크래프톤, '카카오 3형제'(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이다. 이들의 IPO 규모는 조 단위로 추정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IPO 예상기업은 10~12개 수준으로 지난 2000년(상장기업 수 25개) 이후 동월 대비 21년 만에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 상장이 가시화된 곳은 다른 SK계열사인 SK IET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2차전지 소재를 만든다. 습식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을 주력하는 곳으로 상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만 5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공모규모는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높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3형제들도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각각 공모 규모는 2조5000억원, 2조원,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지가 6월 가장 먼저 출격하고 이어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가 순차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 각각 7조∼10조원으로 예상되고 카카오뱅크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발행주식 수를 곱하면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한다. 신한지주의 시총(약 18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조만간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IPO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소식에 크래프톤의 장외 시장 가격은 200만원을 넘어섰으며 최근 액면가 5분의 1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1·4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넘으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크래프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15조원을 가볍게 넘긴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PER(주가수익비율)를 적용하면 시총 30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20조 5051억원)를 가볍게 제치고 국내 1위 게임회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마지막은 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해 2차전지 신설법인으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해 만든 100% 자회사다. 공모금액만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가치는 최소 50조원에서 100억원까지 매겨진다. 글로벌 전기차 트렌드에 힘입어 청약 증거금은 물론 경쟁률에서도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외 SK텔레콤 계열사 원스토어는 이르면 상반기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한국 유일의 토종 앱스토어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주축으로 KT와 LG유플러스 등 한국의 이동통신 3사가 합작해 만들었다.
누적 회원 수 5000만 명, 월 접속자 수 1900만 명, 연간 거래액 7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IPO 시장에선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카카오 계열사나 크래프톤 등 대어급 IPO는 신기록을 쓸 정도로 많은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