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척추센터, 척추관협착증 등 환자에 적용
[파이낸셜뉴스] 안과 백내장처럼 나이들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척추관협착증이다.
몸에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져 신경을 눌러 통증을 동반하는 척추관협착증을 수술없이 치료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전신마취와 수술 공포심 탓에 적극 치료를 꺼리는 환자들이 이 신경성형술을 선호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척추센터 김종렬 센터장(전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교수)은 22일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척추질환의 비수술적 치료법 중 하나로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신경부위에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수술 없이 통증을 치료하는 시술"이라고 정의했다.
지름 2㎜정도의 특수 제작된 얇은 관(카테터)을 꼬리뼈 구멍을 통해 삽입해 신경부종이나 염증·유착이 발생한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한다는 것이다.
한번 좁아진 척추관은 자연적인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제때 신경외과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초기 척추관협착증은 비수술적인 치료법인 경막외 신경성형술이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국소 마취를 통해 시술이 이뤄지므로 여러 장점들이 많다.
온종합병원 이명기 신경외과 과장은 "대개 경막외 신경차단술이나 추간공 신경차단술은 디스크가 튀어 나온 부위까지는 많은 양의 약물이 도달할 수 없으나 신경성형술에 사용되는 특수관은 돌출된 디스크와 눌린 신경 사이로 삽입돼 약물을 병소부위에 직접 주입할 수 있어 치료효과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특수 제작된 관을 사용해 방향조정이 가능하므로 병변 부위 유착이 있는 경우 유착을 박리할 수 있어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또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으며,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30분 정도만 소요되는 비수술적 치료여서 고령이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회복이 빨라 당일이나 시술 후 다음날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 할 수 있어 직장인들이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많이 원한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의 적응증으로는 △척추관 협착증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척추 전방 전위증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척추 압박골절 후 발생하는 신경성 통증 △일부의 암성 통증 △척추 퇴행성 디스크 질환 등이다.
김종렬 센터장(신경외과전문의)은 "경막외 신경성형술이 수술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원하지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술 후에도 자세교정이나 운동치료 등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수술처럼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어서 통증 재발 가능성이 수술보다 더 크다"고 지적하고 "아주 심한 신경 압박, 마비가 동반된 경우 신경손상이 우려되는 경우엔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피하고 수술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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