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광장, 숭례문, 청계천변 등에는 '스마트폴'이라는 구조물이 생겼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기존의 가로등이나 신호등과 비슷한 도로시설물(지주)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미 신호등과 가로등, 폐쇄회로(CC)TV 등 다양한 종류의 기둥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스마트폴'을 구축해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폴'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사진)은 25일 "스마트폴 구축사업은 도시 전역에 고르게 분포된 도로시설물(가로등·신호등·CCTV지주·보안등)을 똑똑한 도시인프라로 진화시키는 사업"이라며 "도로시설물이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공공와이파이, 지능형CCTV,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횡단보도 등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정보통신기술을 유연하게 결합해 스마트도시의 핵심기반시설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실제 정보통신기술(ICT)의 급격한 발전으로 세계적으로 스마트도시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다. 도시요소에 CCTV, 와이파이, IoT 기기의 적용이 보편화 되고 있다.
이 정책관은 "현재 서울시에는 약 24만개의 지주형 인프라가 있으며 일부는 도로상 협소한 공간 내 각각 설치돼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보행에 불편을 준다. 또 스마트기기 설치기준이 부재해 하나의 지주에 여러 개의 기기가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등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는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폴 구축'으로 이 같은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게 이 정책관의 생각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사업의 방향성도 '모아요'·'더해요'·'높여요'로 정해졌다.
이 정책관은 "각종 도로시설물을 하나로 모아 도시미관과 보행편의를 개선하고 도시에 필요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안전하게 더해 안전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도로환경에 26개의 스마트폴을 시범구축, 운영했고 사업 결과를 보완, 정리해 시 전역에 공통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폴 표준모델 10종과 구축운영지침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매년 노후화로 교체되거나 신규 설치되는 4000여개의 도로시설물 또는 협소한 공간에 개별 설치된 여러 개의 도로시설물을 대상으로 스마트폴로 통합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수립한 표준모델과 구축운영지침을 활용해 올해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자치구(구로, 동작)와 함께 스마트폴 구축을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이나 드론 등을 융합한 한층 더 고도화된 스마트폴 모델 수립을 위한 시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 정책관은 "스마트폴에 설치된 기기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또 다른 도시데이터와 융합해 도시현상을 분석하고 데이터기반 스마트도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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