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춘추관에서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국면에서 집회 주동자들을 향해 “살인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카페에서 15명가량과 모인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 전 실장과 이 의원 등 일행은 지난 24일 오후 1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A카페에서 만났다. 함께 모인 사람은 약 15명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 전 실장은 '카페에서 행사가 있다고 해서 지나가다 잠시 들렀다'는 입장이다. 그는 카페에 5분도 채 머물지 않았다며, 음료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노 전 실장 등 일행은 카페 모임이 끝난 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사무실에서 열린 전기산업계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 선언식에 동참했다.
다만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행사 일정 전에 있던 일이고, 캠프 관계자 참석은 없었으며 노 전 실장이 캠프 내에 맡은 공식 역할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유행의 지속화로 지난 12일 ‘수도권 2단계’ 및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칙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해 놨다. 그럼에도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대놓고 방역지침을 위반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노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중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 관련 야당 의원의 질문에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다”라며 쏘아붙인 바 있다.
한편 영등포구는 신고 건에 대해 방역수칙 위반 사항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관련 민원 오늘 접수됐다"며 "CCTV 등을 통해 방역수칙 위반 사항 등을 확인하고 서울시에 문의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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