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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업 투자, 빈익빈 부익부 심화될 것"

한국투자파트너스 김종현 상무
올해 블록체인 유통망관리 템코에 2차투자
거래소 코빗 비롯해 4개 블록체인 기업 투자
"가상자산 정책마련 통한 건강한 토큰생태계 기대"

[파이낸셜뉴스] "지난 몇년간 블록체인 기업 옥석가리기가 진행됐고, 그중에서 유효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곳들만 살아남았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업 투자시장은 선두권 진입한 성공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몰려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본다."
"블록체인 혁신 서비스 기업 찾아낸다"

"블록체인 기업 투자, 빈익빈 부익부 심화될 것"
한국투자파트너스 김종현 상무

12일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 김종현 상무는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특정 산업에 블록체인이 접목돼 혁신 성장을 앞당길 수 있거나, 기술의 상용화를 증명할 수 있는 유즈케이스(실사례)를 만들어내는 블록체인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 투자가 집중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2016년 12월 국내 1호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시작으로 주요 블록체인 기업들의 가능성을 발굴해 투자를 주도했다. 현재 그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싱가포르 본부장으로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역량있는 핀테크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 한투파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명품쇼핑 마켓 '구하다'를 서비스하는 템코에 2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8년 한투파 최초의 블록체인 분야 투자 기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템코는 그로부터 약 2년만에 재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이번 투자엔 작년부터 템코와 사과 유통이력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온 GS홈쇼핑도 20억원을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 상무 주도로 한투파의 투자를 유치한 블록체인 기업은 템코 외에도 수퍼트리, 파이랩, 휴먼스케이프 등이 있다. 수퍼트리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이종 게임에서 쓰이는 게임 포인트를 토큰화, 게임간 호환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휴먼스케이프는 희귀질환 환자의 유전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모아 이를 토대로 제약사의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규제로 가상자산 사업 환경 정비될 것"

"블록체인 기업 투자, 빈익빈 부익부 심화될 것"
김종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는 가상자산 시장 정책이 점차 마련되면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한 토큰 경제 생태계가 국내에서도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김 상무는 국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규제 움직임에 대해선 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해석했다. 규제를 통해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잘 관리한다면 단순히 투기 목적의 가상자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블록체인 토큰을 활용한 실제적인 경제 생태계 조성이 한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2016년부터 핀테크 분야에 투자했는데, 그 당시 핀테크 산업 정책과 지금의 정책을 비교해 볼때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과거엔 없던 핀테크 관련법이 새롭게 만들어졌고, 제도권 하에서 제대로 사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이 지금 당장은 자유도가 높지 않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시장에서 혁신할 수 있게 노력한다면 분명히 사업하기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한투파는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 예측해 코빗 거래소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바 있다. 가상자산을 통해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게될 업종인 가상자산 거래소에 주목한 것이다. 김 상무는 당시 2~3년 이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1년도 채 안된 시점에 시장이 폭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모든 산업이 부침이 있듯 가상자산 시장도 현재 부침의 과정을 겪고 있지만 결코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가상자산을 기초로한 금융상품 등 기반 인프라를 갖춰가면서 장기적으로 새로운 거래이자 가치저장 수단으로 가상자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올해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 투자가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자체 조사를 통해 올해 1·4분기에 129개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이 약 26억달러(약 2조9146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지난해 전체 투자액 23억달러를 넘어섰으며,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