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일주일간 좌초됐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 에버 기븐(가운데)호가 29일(현지시간) 예인선에 이끌려 나오고 있다. 인양팀은 예인선들이 이날 만조에 맞춰 선박이 좌초됐던 모래톱에서 에버 기븐호를 구난해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남미 파나마 정부가 지난해 두번의 통항료 인상에 이어 올해 또 다시 통행료를 인상키로 결정한 가운데, 한국해운협회가 파나마에 "인상을 재고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30일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파나마 대사와 파나마운하청에 보낸 공식서한에서 "사전협의나 의견수렴 없이 연이은 통행료 인상은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세계 해운업계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매우 불합리한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운협회는 서한을 보낸데 이어 해양수산부와 주한 파나마대사관을 방문해 업계의 입장을 개진할 계획이다.
앞서 파나마운하청은 운하를 이용하는 선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도 없이 지난 2월 17일 파나마운하 예약시스템 요금 인상안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4월 15일부로 시행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한국해운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할증료 도입을 포함한 두 차례의 통행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운하 이용자들의 의견수렴 없는 일방적인 통행료 인상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이번 통행료 인상은 해운업계의 상황을 고려하여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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