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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기간에도 여론 바뀐다...'2030' 숨은 표심 누구로 향할까

2010년 지선, 2016년 총선서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중 여론 변화
2030 유권자 422만명, 미결정 많아…"선거결과, 여론조사서 벗어날 수도"

'깜깜이' 기간에도 여론 바뀐다...'2030' 숨은 표심 누구로 향할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본격적으로 '깜깜이 구간'에 돌입했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 상당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재보궐 선거 투표가 끝나는 7일 오후 8시까지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 및 인용보도가 금지된다.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표심이 바뀌기도 해 오 후보 측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실시된 제5회 지방선거에서 마지막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에 큰 격차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압도하고 있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시점인 2010년 5월26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56.3%의 지지율로 한명숙 후보(32.4%)를 23.9%포인트로 따돌렸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 달랐다. 오세훈 후보가 47.4%의 득표율로 한명숙 후보(47.2%)를 0.2%포인트 격차로 간신히 이겼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례는 2012년 실시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서울 종로구에서는 정세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상으로 초접전을 벌였지만 선거 결과는 정세균 후보가 52.6%의 득표율로 오세훈 후보(39.7%)를 압도했다.

두 선거 모두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 후보에 대한 여론이 바뀐 대표적인 사례지만 과거 여론조사가 유선전화 중심으로 진행된 탓에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미결정층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궐선거 특성상 선거일이 법정 공휴일이 아니지만 이날부터 3일까지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투표율에 따라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20·30대를 주목하고 있다. 부동층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이 지난 3월 30일~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18~29세)와 30대의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모름·무응답' 비율은 각각 35.3%, 18.8%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민주당이 이른바 '샤이 진보층'을 투표장으로 불러오기 위해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 응한 지지층의 실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