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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700명대 확진.. 미뤄진 '일상 회복의 꿈'

정부 9일 새로운 거리두기 발표
AZ백신 논란에 집단면역 차질
접종 재개여부는 11일 결정할듯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날 600명을 넘었던 신규확진자가 하루 만에 700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접종이 잠정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불안감을 키우는 등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의 전방위 확산과 백신접종 차질우려 등으로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70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7일 869명 이후 91일 만에 700명대로 올라섰다. 지역발생은 674명으로 이틀째 600명대를 이어갔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43명으로 전날 대비 20명 가까이 증가해 거리두기 2.5단계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동시다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확진자 증가 추세가 3차 대유행의 정점기 직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봤다.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없다면 더 큰 규모의 4차 유행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당국도 4차 유행 가능성을 두고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백신 접종이다. 코로나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이달부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려던 정부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확진자를 최대한으로 줄여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상반기까지 최대 1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여기에 혈전 부작용 이슈로 AZ 백신 접종이 잠정 보류되는 등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방역당국은 11일 백신 접종 재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부의 백신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발표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 등을 고려해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업종에 따라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시사했다. 현재 기본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는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다.

hsk@fnnews.com 홍석근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