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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조원 전망…'절반은 반도체가 이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조원 전망…'절반은 반도체가 이끈다'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은 연면적이 12만 8900㎡(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삼성전자 제공)2020.8.30/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코로나19와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중단 등의 위기에서도 1분기 호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반도체 사업 호조로 견조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는데 반도체 사업실적 개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정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3조원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D램과 낸드의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선방했지만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손실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신규 반도체 공장의 초기 비용 발생 등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 1분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텍사스 반도체 공장이 지난달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2분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1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대 중반으로 예상됐다. 이는 1분기 3조원대 중반보다 2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이미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낸드 가격 반등도 기대된다"며 "이에 2분기 성수기 진입 후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출하 증가로 반도체 사업부 수익성은 지속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전체 분기 영업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시장조사업체도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분기별 거래 제약을 받지 않는 D램 현물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D램익스체인지는 "현물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월에는 계약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고정가격에서 D램과 낸드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네트워크 장비 등의 수요 증가로 4월부터는 가격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도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모바일·서버·PC·그래픽 등 주요 D램 제품 가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최소 10%에서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8%, 44.1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