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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마스크 벗고 무릎 꿇은 김태현 "어머니께 면목없어"(종합)

검찰 송치 전 모습 드러낸 김태현
차분하고 담담하게 심경 전해
마스크 벗어달라 요청하자 스스로 벗어

[동영상]마스크 벗고 무릎 꿇은 김태현 "어머니께 면목없어"(종합)
‘노원구 세 모녀’를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요청에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4차례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태현에게 살인죄 외에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 4개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태현(25)이 검찰 송치 전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현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질의 도중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김태현은 9일 오전 9시께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색 후드짚업에 검정 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목에 자해 상처를 가린 붕대를 감은 채 포토라인에 선 김태현은 "유가족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태현은 바닥을 응시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에 일일히 답변 못드릴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정말 양해를 구한다"며 입을 열었다. 김태현은 이어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숨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 진짜"라며 유가족들에 사죄의 말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냐'는 취재진의 요청에 잠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태현은 취재진이 'TV로 화면을 보고 있을 어머니께 할 말 없냐'고 질문하자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스토킹 혐의 인정하냐', '범행 계획은 언제부터 세웠냐', '왜 자해했냐', '범행 후 3일간 뭐했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호송차량에 올랐다.

경찰은 전날인 8일 김태현을 기존 살인 혐의 이외 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등 4개 혐의를 추가해 입건했다.

김태현은 세 모녀를 살해한 범행 당일 마트에서 흉기를 훔친 뒤 택배기사를 가장해 세 모녀의 주거지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중 큰 딸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해 괴롭힌 점 등을 고려해 경범죄처벌법위반 혐의(지속적괴롭힘)도 추가됐다.

김태현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확인돼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피해자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고 휴대전화에 담겨있던 정보 중 일부를 임의로 삭제한 정황이 김태현의 진술자료를 비롯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서도 확인돼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혐의도 추가 입건됐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목록에서 자신을 삭제하거나 메신저 프로그램에서 임의로 자신을 수신차단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택배기사를 가장해 노원구 소재 세 모녀의 집을 찾아 이들 피해자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달 25일 오후 9시8분께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숨진 세 모녀와 자해를 하고 피해자인 큰 딸의 시신 근처에 누워있는 김태현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