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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온실가스 감축과 신산업 창출

[fn광장] 온실가스 감축과 신산업 창출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2020년 7억2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테슬라 역사상 첫번째 수익 달성이다. 사실 테슬라는 여느 해처럼 탄소배출권을 팔아 회사를 흑자로 유지했다. 테슬라가 받은 16억달러의 탄소배출권으로부터의 수익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2020년에도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고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권리이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체는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며,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테슬라가 판매하는 전기차는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여기서 얻는 크레딧을 엔진차 업체에 팔 수 있다. 전기차 생산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은 테슬라에 보상을 한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 전기를 통해 채굴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탄소순환이 깨져 대기에 과도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상태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더 분별력이 있는 결정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지금 같은 온실가스 방출 속도라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63㎝ 상승하고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은 사라진다. 175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대기로 방출한 탄소는 공룡을 멸종으로 이끈 소행성 충돌 직후 발생했던 탄소배출량보다 더 많다고 한다. 과거의 사건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보다 1970년대 이후부터 인류가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이 더 많다면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은 195개 국가와 유럽연합이 만장일치로 서명함으로써 채택되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비용을 제대로 부담시켜야 한다.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t당 1달러에서 51달러로 인상했고, 추가 인상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논쟁과 국가 간 시각차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나 이제는 모두의 어젠다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 바이든이 이끄는 기후변화 대응회의가 4월 22일 개최된다. 중국도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 기후변화는 적응과 완화의 구호를 넘어 관련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데 눈이 쏠려 있다. 일론 머스크가 1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상의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 개발에 1억달러 기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탄소 저감뿐만 아니라 CCUS, 탄소의 자원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울산은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국내 1위(16.7t/인)로 온실가스 감축과 신산업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 형태로 포집해 건설이나 토목소재로 활용하고 제지공정에 적용하는 한편, 고순도 탄산칼슘은 화학소재로 사용해 일본 수입품을 대체하려 한다. 온실가스 산업생태계 기반 마련과 기후변화 대응에 만전을 기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그린 제조업 르네상스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