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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원순 찍었다가 확 돌아선 청년들, 다음 대선 선택은

4·7재보선 '민주당 심판' 앞장
특히 20대남성 72%가 野 몰표

전국 단위 주요 선거마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며 진보진영 '집토끼'로 여겨졌던 20대 표심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보수야권에 몰표를 던지자 여권에선 '20대의 반란'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더 큰 관심은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서 이들의 선택이다. 20대 유권자가 다음 대선에서 여당과 야당 가운데 어느 쪽을 지지해줄지를 놓고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20대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부터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10년간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4·7 재보궐선거에 표출된 20대의 표심은 '민주당 심판'에 앞장섰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이대남)의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2.2%였다. 20대 여성(이대녀)은 오 후보 40.9%, 박 후보 44.0%를 지지했지만 15.1%는 '제3 정당'에 투표하며 민주당에 대한 불신임을 분명히 했다.

불과 1년 전 20대는 민주당의 180석 총선 압승에 힘을 보탰던 '1등 공신'이었다. 20대 남성의 47.7%는 민주당을, 40.5%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을 뽑았다. 특히 20대 여성은 63.6%가 민주당을, 25.1%가 통합당을 선택해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1년 사이 이들의 마음은 급변했다. 20대 남성과 여성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25.5%포인트, 19.3%포인트 급감했다. 2018년 지방선거도 20대의 민주당 지지는 두터웠다. 20대의 60.0%는 민주당 후보였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택하며 제1야당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의 8.8%,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19.7% 지지율을 크게 앞질렀다.

역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봐도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20대의 여당에 대한 실망감은 확연히 드러난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20대는 76.2%의 투표율을 보이며 문재인정부 출범에 힘을 보탰다.
당시 전체 투표율은 77.2%에 그쳤는데, 투표장으로 뛰쳐나온 20대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47.6%의 표를 던졌다. 18대 대선에도 20대는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 대통령에게 65.8%라는 높은 지지를 보냈다. 당시 여당 박근혜 후보의 20대 득표율은 33.7%에 그쳤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