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훈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리서치팀 팀장
'메타버스 테마주' 뷰직스
1년새 주가 1726% 급등
분석 접근 힘든 서학개미라면
그 회사의 상품·서비스 주목
"경기소비재가 1·4분기에 많이 올랐다가 4월에 조금 주춤했다. 2·4분기엔 경기소비재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한 업종 안에서도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다."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사진)은 1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남은 2·4분기 미국주식 투자전략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안 팀장은 국내 최초로 미국주식 퀀트분석 서비스 '뉴지랭크US'를 론칭하고 '미국주식 우량주 사전', '미국주식 스몰캡 인사이드' 등 총 8권의 저서를 집필한 미국주식 투자·마케팅 전문가다.
안 팀장은 미국 증시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로 '경기소비재'와 '실적'을 꼽았다. 코로나19가 상수로 놓인 상황에서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행·항공이나 레저, 카지노, 크루즈 등 경기소비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 팀장은 "이들 주가는 많이 올랐지만 향후 더 갈 여지가 있다"며 "다만 4월부터 실적 시즌에 돌입했기 때문에 1·4분기에 얼마나 올라왔는지보다도 앞으로 얼마나 올라갈 것인지를 두고 주가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실적과 향후 전망(가이던스)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리란 설명이다. 안 팀장은 "전체적인 가이던스는 좋은데 다음 분기에 매출이 줄어든다고 하면, 주가가 떨어질 때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스몰캡'(시가총액 3억~20억달러의 중·소형주) 종목으로 이노바인터내셔널(ENVA)과 투식스(IIVI), 뷰직스(VUZI) 등을 예로 들었다.
시총 12억달러의 이노바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소규모 단기 대출 1위를 유지 중인 금융업체로, 16년간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신용평가 모델을 보유 중이다. 투식스는 시총 74억달러의 전자부품업체로, 글로벌 광모듈 시장과 실리콘카바이드 가판 시장에서 각각 세계 1위, 3위를 달리고 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최근 1년간 각각 134%, 137% 오른 바 있다.
증강 및 가상현실(AR·VR) 등 소비자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뷰직스의 주가는 최근 1년간 무려 1726% 급등하기도 했다. 경기소비재인데다 최근 각광받는 메타버스 테마주로도 묶이면서다. 뷰직스는 코로나19 이후 AR·VR 산업 급성장세와 함께 아크 인베스트의 자율기술·로보틱스 ETF(ARKQ)에 편입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우량한 스몰캡을 찾아내는 전략으로 안 팀장은 전문가와 시장이 언급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스몰캡을 향한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잇따르지만 종목이 방대하고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커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들 매매한다고 무작정 따라가거나 뭔가 듣지도 못했던 새로운 것이 있을까 찾는 것보단 기본적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그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회자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식시장은 국내 시장과는 규모 자체가 다른 만큼 상위 10개,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분석보다는 7000여개 상장사를 다 포함해 분석한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를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팀장은 "업종 내 종목을 하나하나 분석하기 어렵다면 ETF를 활용한 투자전략도 좋은 방법"이라며 "소매 유통업체와 같은 경기소비재 ETF뿐아니라 인프라 투자나 은행업등 금리상승에 따른 수혜주 위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도 조언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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