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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문재인 존중한 적 없어"

-김정은과 친분 과시도
-문재인은 약한 협상가 평가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김정은, 문재인 존중한 적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약한 협상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라며 북미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조 바이든 행정부에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박을 한 셈이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미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을 비난하며, 재임 기간 중 친서를 수차례 주고받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관계를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은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됐는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그리고 협상가로서 약했다. 미국을 군사적으로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벗겨먹을 때를 제외하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십년 동안 바보처럼 취급받았다. 하지만 나는 그들(한국 정부)에게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 보호와 서비스에 수십억 달러를 더 내도록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우리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한 추가 수십억 달러를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1년 반 넘게 표류했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지난달 초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타결됐다. 6년 다년 계약이며 올해 분담금은 지난해 보다 13.9% 인상된 1조1833억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트럼프 행정부 때에만 7차례 방위비 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논평은 최근 문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론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완성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제적이고 불가역적인 진전을 이룬, 그런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진 바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