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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가격상승에 매출 7조 육박… 디스플레이 왕국 위상 ‘탄탄’ [포춘클럽 라운지]

홈코노미 승리자 LG디스플레이
집콕에 TV·모바일 패널가↑
1분기 영업익 5230억 ‘흑전’
LCD 사업 IT·차량용 중심 재편
OLED 패널 14만장 양산 돌입
차기 디스플레이 시장도 선점

LCD 가격상승에 매출 7조 육박… 디스플레이 왕국 위상 ‘탄탄’ [포춘클럽 라운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4분기 코로나19로 인한 '홈코노미'(홈+이코노미)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요 호조세를 지속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LCD 분야에서의 구조혁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를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단 계획이다.

■'집콕' 수요, LCD 패널가 상승에 영업이익 흑자전환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6조882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통상 1·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홈코노미' 추세가 TV 등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 영향이다. 실제 1·4분기 정보기술(IT) 패널 매출 비중은 40%로 가장 높았다. TV패널과 모바일 패널은 각각 31%, 29%를 차지했다.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배경엔 최근 PC, TV 수요 강세 등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일고 있는 LCD 패널가격 상승도 주효했다. 관련업계에선 LCD 패널가격이 5월에도 기존 전망치를 2배가량 상회하는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LCD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혁신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TV용 LCD 생산을 점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라며 "IT, 차량용, 상업용 등 고부가가치 LC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수익성을 더욱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OLED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할 수 있는 OLED는 8K 기준 약 3300만개 픽셀의 빛을 세밀하게 제어하는 '픽셀 디밍' 등의 기능을 보유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 원판 기준 월 14만장의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파주에서 생산 중인 월 8만장 규모의 양산능력에 더해 지난해 7월 월 6만장 규모의 광저우 OLED 패널공장도 양산에 돌입하면서다.

공급뿐 아니라 수요도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1·4분기 OLED TV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인 4·4분기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TV의 가치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달라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과가 확대됐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측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강점을 극대화한 제품을 지속 선보임으로써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발광 효율을 기존 대비 20% 향상시킨 차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

플라스틱 OLED(P-OLED)에도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차량용 P-OLED 본격 양산을 시작하며 차량용 OLED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향후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가 등장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OLED의 본질적이고 차별화된 가치가 고객과 최종 소비자에게 보다 확실히 인식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 기회요인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3년 생산을 시작한 OLED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2022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