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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드노믹스 수혜 곧 시작.. IT·헬스케어·소비재 지금 사라 [해외주식 투자 멘토의 조언]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바이드노믹스 수혜 곧 시작.. IT·헬스케어·소비재 지금 사라 [해외주식 투자 멘토의 조언]
"현재 바이드노믹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정책) 수혜를 염두에 두고 성장주를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특히 4월 이후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소비재,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산업에 속하는 섹터가 주도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 투자전략팀장(사진)은 3일 "집권 정당의 정책이 주도섹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공약에 따라 섹터간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4분기 금리상승이 증시불안을 촉발시키면서 성장주가 과도하게 부진했지만 지난 4월에는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한달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성장주 수익률(7.5%)은 가치주 수익률(3.4%)의 두 배 이상이다.

문 팀장은 "올해 1·4분기 어닝시즌 실적변수는 가치주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며 "지난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운 가치주가 성장주와 키맞추기를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1.9%로 2018년 3·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섹터별로는 금융(118.3%), 경기소비재(99.7%), 소재(47.4%), IT(24.8%), 헬스케어(21.1%) 순으로 EPS 증가율이 클 전망이다.

그는 "다만 어닝시즌 이후 실적에서 정책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커 가치주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은 2·4분기에도 이어지며 S&P500지수가 4000선에 연착륙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3·4분기로 넘어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미 증시 조정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팀장은 "지난해에도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경제주체 활동이 증가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6월과 9월에 조정이 나타났다"며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205%로 임계치(100%)를 넘어서는 등 밸류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열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구간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여유자금을 활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으라고 그는 조언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종식이 쉽지 않은 만큼 신흥국보다는 경기부양 여력이 양호한 선진국 비중을 높이라는 의견이다.

문 팀장은 "올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국가는 미국"이라며 "신흥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정부의 부양여력를 감안할 경우 중국, 한국, 대만으로 구성된 아시아 공업국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체 자산 배분 비중은 주식 55%, 채권 25%, 원자재 10%, 리츠 10%를 제시했다. 주식은 국내 20%, 선진국 25%, 신흥국 5%로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투자라는 관점에서 금융자산의 일부로 편입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문 팀장은 "특히 코인베이스 같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 거래가 존재하는 한 자산 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수익이 발생되며 일부 가상자산에서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누리는 등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나스닥에 직상장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자산규모가 2230억달러로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의 11.3%를 차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비중 역시 2018년 20%에서 2020년 기준 64%까지 확대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