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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국 수호 민주당'으로?..文 한마디에 "후보자 이견없다"

다시 '조국 수호 민주당'으로?..文 한마디에 "후보자 이견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2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민주당이 다시 선거 전으로 돌아가는 걸까. 문재인 대통령의 '한 마디'에 더불어민주당이 부적격 논란을 빚은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수호 모드'로 들어갔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재송부 기한은 오는 14일까지다. 사실상 '임명 강행' 기조다.

임혜숙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아파트 다운계약, 위장전입,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등의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박준영 후보자는 아내의 1250여점 도자기 반입 및 불법 판매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 노형욱 후보자는 아파트 관사 재테크, 자녀 위장전입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모든 논란이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게 청와대와 여당 주류의 판단이다. 친문 성향의 전재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부적격 논란을 빚은 장관 후보자 3명에게 결정적 문제가 없다는 점에 총의를 모았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 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기회조차 빼앗길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의총에서 별다른 갑론을박이 없었던 것의 배경으로는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 메시지가 지목되고 있다. 전날 오전 있었던 기자회견에 문 대통령은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발탁하게 된 이유와 기대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메시지가 전날 오후 있었던 의총에서 친문 강경파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주류 의원들의 생각은 친문 강경파와 다르다. 민심에 반하는 장관 후보자들 일부라도 낙마를 시켜서 정치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날 진행된 재선 의원들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 등이 이같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에서는 "오히려 좋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일부는 바꿔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목소리가 건강하다고 본다. 민주당은 변화하려고, 개혁하려고 노력하는데 대통령이 막고 있다"며 "조국 수호 시절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