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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텔 리조트 사업 디폴트 후폭풍.. 미래에셋·NH證 900억대 소송 휘말려

3000억 중순위대출 전액손실 확정
국내 투자자들 이달 말 소송 예고
증권사 “설명서에 포괄 위험성 고지”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국내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대로 900억원대 소송을 이달 말 제기한다. 호텔 건설을 위한 중순위 대출(메자닌 대출) 3000억원이 전액 손실로 확정되면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국내 투자자들은 소송대리인에 법무법인 린을 선정, 미래에셋증권 및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현재 소송가액은 약 900억원 수준, 국내 투자자들이 추가로 합류하면 1000억여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제시한 투자제안서 등에 DIL(부동산 소유권 양도제도)에 대한 위험고지가 없었다며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법률실사보고서에 DIL 조항이 담겨있다는 입장이다. 투자설명서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조항을 통해 포괄적으로 위험성을 고지했다는 설명이다.

법무법인 린 관계자는 "법률실사보고서가 모든 투자자에게 제공되지도 않았다"며 "DIL이 발효되면 자산 자체가 선순위자에게 양도된다. 중순위자와 후순위자는 투자금 전체를 잃게 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 제안서 등에 이에 대한 위험고지가 없었다. 투자 당시는 물론 이후 손실을 회피 내지 경감해야 하는 과정에서도 투자자에 대한 위험고지나 적절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리조트 개발사업 측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이후 미국 현지 선순위 투자자들은 담보권을 처분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호텔 자산 인수를 문의했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와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가 기한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담보권 인수에 실패했다.

차주가 DIL을 선언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은 매각 가격에서 선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액 4000억원을 뺀 잔여재산에 대해 분배권을 행사 할 권리가 없어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