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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날 거부할 명분 있나" 하태경 "고춧가루 뿌리지 말고 물러나라"

홍준표 자신의 복당 반대에
"당 배신했던 사람들이 날 거부,
상식도 망각, 뻔뻔한 복당 정국"
하태경 "洪 자신의 정치적 이익 위한 것 
정권교체 방해 말고 물러나라"

홍준표 "날 거부할 명분 있나" 하태경 "고춧가루 뿌리지 말고 물러나라"
지난해 9월 18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오른쪽)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원인철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5일 국민의힘으로 복당하려는 자신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 대해 "당을 배신하고 3년간 당 밖에서 당 해체를 주장 했던 사람들이 과연 26년간 당을 지켰던 나를 거부할 명분이 있나"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홍 의원을 겨냥,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계신다"며 "모처럼 찾아온 당 쇄신과 정권교체 기회에 고춧가루 뿌리지 마시고 깨끗하게 물러나시라"고 일갈했다.

보수진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홍 의원의 복당을 놓고 국민의힘 내에서 초선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홍 의원 본인이 강력하게 성토에 나서, 오히려 내홍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기본 정치 상식도 망각하게 만드는 뻔뻔한 복당 정국"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금 당에 들어와 내 복당을 방해하는 세력은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을 비난하면서 탄핵대선과 위장평화 지선때 야당 승리를 극렬히 방해했던 그 사람들"이라며 "질 수 밖에 없었던 탄핵대선 , 그리고 지방 선거를 지휘했던 저와 이길수 밖에 없었던 지난 총선을 막장 공천으로 지게 만든 사람을 한데 묶어 반대하는 것은 또 무슨 억하심보인가"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이끌었던 지방선거 참패와 황교안 전 대표가 이끌던 지난 총선 참패는 결이 다르다는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자 3선의 하태경 의원은 SNS에 "시대착오적 탄핵 내전 부추기는 홍준표 의원! 정권교체 방해하지 말고 깨끗하게 물러나시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갈라졌던 보수가 탄핵의 강을 건너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만든 기사회생의 집"이라며 "과거 홍 의원님이 막말 퍼레이드로 망가뜨렸던 자유한국당이 아니다.
당원과 지지자들 또한 탄핵의 강을 건넜기에 윤석열 총장까지도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홍 의원님 혼자만 시대가 바뀐지 모르고 도로한국당 깃발을 흔들고 계신다"며 "바로 그 점 때문에 홍 의원님 복당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겨우 치유의 길에 들어선 보수의 아픈 상처가 되살아나 동반 몰살의 길로 간다고 이구동성으로 걱정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