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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국내서 패닉셀링 조짐, 5300만원까지 급락

국내 거래소에서 일제히 5~8%대 낙폭 기록
비트코인 물량 덤핑에 대한 투자자 공포 감지
"도지코인 밀려는 머스크CEO 의도 있다" 해석도
"4만달러, 기관투자자 매수구간…대기자금은 낙관적"

[파이낸셜뉴스] 간밤에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가 기준 53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지난달 중순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내비친 가상자산에 대한 투기적 시각에 하루만에 1000만원이 증발하며 5400만원까지 내려앉았던 비트코인은 한달도 채안되 회복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번 비트코인의 급락세는 지난 4월과 달리 해외발(發) 이슈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분 전량 매각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자 비트코인 덤핑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국내서 패닉셀링 조짐, 5300만원까지 급락
2013년부터 집계된 비트코인 전체 가격 변화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1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3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국내 비트코인 투자 현황을 보면 모든 국내 대형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의 매도세가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패닉셀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기준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일제히 5~8%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투자 커뮤니티를 통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비트스탬프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로 매도를 위한 비트코인 물량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머스크가 조단위 물량의 비트코인을 던지면서 시장이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중앙화된 시스템이 맞다"는 등의 비관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는 일론 머스크 CEO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트위터에서의 그의 행보로, 16일(현지시간) 한 트위터 사용자가 남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다음분기 스스로의 뺨을 치게 될 것이다'는 글에 머스크 CEO가 '정말이다(Indeed)'라고 긍정의 답글을 적으며 대응한 것이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를 암시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이같은 머스크CEO의 행보에 대해 업계는 대장주 비트코인이 아닌 알트코인에 힘을 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이미 각종 대기업과 투자사,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존 고래들이 해당 경제를 좌지우지할만큼 다수 물량을 선점한 상태라 머스크 CEO 입장에서 본인이 숟가락 얹을 곳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본인이 생태계 통제가 가능한 알트코인, 예를 들어 도지코인(DOEG)을 이용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이상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은 대체로 4만달러 초중반대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들은 가격 추이에 따라 기계적 매수·매도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실제 비트코인을 구매한 자금보다 대기자금이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