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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준다고 표주나" 청년들에 쓴소리 들은 민주당

"돈 준다고 표주나" 청년들에 쓴소리 들은 민주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청년들을 만나 거침없는 쓴소리를 들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 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민주당을 향해 "요즘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느냐는 게 더 비하의 표현이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 대표를 포함해 주최자인 전용기 의원, 고용진 수석대변인, 윤관석 사무총장과 일반 대학생을 포함해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소속 대학생 당원 등 20대 청년 8명 가량이 참석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한미루씨는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거기서 하나씩 떠난 것 같다"고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지적했다.

김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졸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이낙연 전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공약을 거론하면서 "청년들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여러분이 마음껏 희망을 이야기하고 앞날의 계획을 세우는 데 전념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의 그것보다 훨씬 엄정하다. 인류의 진보는 청출어람해왔다"면서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돈을 얼마 준다는 것보다 절차적 공정을 위한 제도 보완이 더 필요하다"고 하자 송 대표는 "절차적 공정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고 자리에 함께 있었던 전 의원이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