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 핀둬둬 창업자는 올 3월 퇴진 선언, 마윈은 전방위 압박
장이밍(오른쪽) 중국 바이트댄스 설립자 겸 최고 경영자(CEO)가 지난 2018년 11월7일 중국 동부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제5차 세계인터넷 콘퍼런스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틱톡(중국명 더우인) 신화의 주인공 장이밍(38)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 공영 플랫폼으로 중국판 더우인을 제외하고도 전 세계 사용자가 10억명이 넘는다.
20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장이밍은 이날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트댄스 공동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량루보가 자신을 대신할 후임 사장이 될 것이라면서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CEO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이밍은 편지에서 “저는 이상적인 경영인으로서 덕목이 부족하다”면서 “일상의 관리 책임에서 벗어나면 장기적인 전략과 조직 문화, 사회 책임을 보살필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임 후 바이트댄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익사업을 펼치는 데 깊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공익사업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가 향후 어떤 직책을 맡게 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장이밍의 사퇴 결정은 올해 2분기 바이트댄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뤄졌다. 바이트댄스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만약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약 3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 규모다.
장이밍이 물러난 뒤 그가 가지고 있는 바이트댄스 지분 20∼30%와 의결권 50%의 조정 여부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 통제 강화와 장이밍의 사퇴를 연관 시키는 해석이 제기된다. 바이트댄스도 중국 정부의 예약 면담(웨탄) 기업에 포함됐었다.
웨탄은 통상 비공개로 이뤄지지만 대중에게 알려질 때는 군기잡기 등의 성격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해석되는 정부의 조치다.
중국 3대 부호로 등극하는 기적적 성공 신화를 쓴 황정(41) 핀둬둬 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 3월 돌연 퇴진을 선언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내려놓았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중국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으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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