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브리핑 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으로부터도 청문회 불참때문에 극심한 분노를 사고 있다고 CN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정돼 있던 하원 중소기업위원회 참석을 빼먹었기 때문이다.
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호법에 따라 재무장관의 청문회 참석은 의무화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무부는 법적으로 장관이 반드시 청문회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CNBC는 지난해 12월 통과된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호법에 따르면 옐런과 이사벨 구즈먼 중소기업청장은 상하 양원의 중소기업 청문회에 참석해 기업 지원에 관한 의회의 감독을 보좌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의회 설득을 위해 인프라 투자계획 규모를 2조2500억달러에서 1조7000억달러로 낮출 정도로 의원 1명이 아쉬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이 공연한 자충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하원 중소기업위원회 위원장 니디아 벨라스케스(민주·뉴욕) 의원은 26일 옐런이 청문회에 불참했다고 확인했다.
벨라스케스 의원은 "불행히도 옐런 재무장관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거부했다"면서 "이는 참석을 의무화한 법을 통째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벨라스케스 위원장은 미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딛고 회복세 궤도를 걷고 있어 옐런 장관이 불참해도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하원 중기위 소속 블레인 루트키마이어(공화·미주리) 의원도 옐런 불참에 "심히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재무부는 그러나 청문회 불참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재무부가 26일 청문회에 장관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지에 관해 사전에 법적 자문을 거쳤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의회는 분노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의 스티븐 므누신 전 재주장관은 꼬박꼬박 청문회에 참석했던 터라 의회의 노여움은 더 크다.
장관 불참에 관해 재무부는 CNBC에 "옐런 장관은 내일을 포함해 다음달까지 의회에 여러차례 출석해 증언하고 의회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청문회는 계속해서 가능한 많이 참석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옐런은 27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산하 예산분과 소위 참석이 예정돼 있다.
하원 중기위와 재무부간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하원 위원회가 마음을 바꿔먹은 것이 사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재무부가 장관 대신 아데왈레 '월리' 아다예모 차관 참석을 타진했고, 위원회도 이를 수락했지만 이후 중기위가 그 결정을 뒤집었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재무부가 아다예모를 대타로 내세웠지만 중기위가 이를 공식적으로 수용한 적은 없다고 다른 말을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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