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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기' 잔여백신 예약...왜 이렇게 힘든가 했더니 [이슈 1인치]

'별 따기' 잔여백신 예약...왜 이렇게 힘든가 했더니 [이슈 1인치]
네이버와 카카오 앱으로 코로나19 '잔여 백신'을 조회하고 당일 예약으로 접종까지 받을 수 있게 된 27일 오후 서울에서 한 시민이 잔여백신을 검색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잔여 백신 많다고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막상 앱(애플리케이션) 켜보면 제로(0)'
'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 시스템'이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난 27일,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접속이 폭주하면서 서비스 자체는 자주 먹통이 됐다. 스마트폰에는 인근 병·의원의 잔여 백신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의 숫자 '0'만 줄줄이 떠 있었다.

2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전국 코로나19 접종 위탁 의료기관 중 잔여 백신이 발생한 곳에서 당일 접종이 가능해졌다. 네이버·카카오 앱을 이용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 백신 잔여 물량이 발생한 일반 병·의원 위탁 의료기관에 당일 접종 예약이 가능하다.

■"병원서 백신 등록 아직 안 했을 수도"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잔여 백신 찾기는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였다.

잔여 백신 숫자가 '0'을 가리켰던 건 해당 시각에 잔여 백신이 없거나 잔여 백신이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여 백신을 찾으려면 의료기관별 접종 일정 등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위탁 의료기관에서 잔여 백신을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대부분 해당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종료하기 직전에 많이 등록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기관에서 잔여 백신 수량 정보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하면 네이버·카카오의 지도 플랫폼에 기관별 잔여 백신 정보가 실시간으로 표출된다. 이후 누군가가 당일 예약에 성공하면 잔여 백신 수량이 줄어들고, 모든 잔여 백신량만큼 예약이 완료되면 수량이 '0'으로 표기돼 추가 예약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접속한 시간대 위탁 의료기관에 잔여 백신이 없는 경우 △당일 예약이 완료된 경우 △잔여 백신이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경우 등에 해당하면 잔여 백신 수량이 '0'으로 표기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일 잔여 백신 접종을 원한다면 의료기관별 당일 접종 일정, 백신 개봉 예상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별 따기' 잔여백신 예약...왜 이렇게 힘든가 했더니 [이슈 1인치]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이 시작된 지난 27일 대전 서구 CMI종합검진센터에서 잔여 백신을 예약한 시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스1 제공

■"30세 미만·1회 접종자도 예약 불가능"
또한 당일 예약이 불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예방접종을 1회 이상 완료해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됐거나 사전예약시스템 등을 통해 접종을 예약한 경우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 30세 미만(199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 해당 접종 기관 운영 종료 시각이 30분 이내인 경우에도 당일 예약이 힘들다.

특히 잔여 백신을 예약해 놓고 취소하지 않고 접종하지 않은 경우엔 향후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다. 불가피한 사유로 예약을 취소하려면 잔여 백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접종 기관에 전화로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물론 이날 시작된 잔여 백신 조회·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시범운영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부터 2주간 시범운영을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흡한 기능을 보완해 다음달 9일부터는 정식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반장은 "현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사전시스템을 통해서 예약을 받는 체계로 운영을 하고 있다"며 "추후에는 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접종도 사전예약방식이 도입될 것이고, 그때는 잔여 백신 예약 기능도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 따기' 잔여백신 예약...왜 이렇게 힘든가 했더니 [이슈 1인치]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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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