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빙과시장 1위 자리에…
올해 매출 1조1387억원 예상
2023년 600억대 영업익 낼듯
빙그레가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힘입어 빠르게 빙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빙과 시장 1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325억원에 인수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와 '빙그레' 양강 체제로 재편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1·4분기 매출(해태아이스크림 실적 합산)은 23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38% 증가했다.
빙과부문 매출은 1111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롯데제과·롯데푸드의 합산 빙과부문 매출은 1094억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효과 등으로 81%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해태아이스크림이 흑자 전환하면서 올해 성수기에는 이익 기여가 기대된다.
아울러 빙그레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 '호두마루' 등 마루시리즈의 모델로 걸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하는 등 공동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빙그레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빙그레 매출(컨센서스 기준)은 1조1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493억원으로 23%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오는 2023년에는 영업이익 609억원을 달성하면서 과거와 같은 600억원대의 영업 체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빙그레의 연결 매출을 1조1308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해태 인수 효과에 힘입어 매출액 1조 클럽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올해 빙과류 전체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곳곳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심 연구원은 "혜성처럼 나타난 빙과 전문채널(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매출 비중은 25%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빙과 전문점은 매대가 일단 편의점 대비 3~4배 많아 파급력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
초기 자본 투자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전문점 채널 수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분기 매출의 47%를 차지하게 된 빙과류뿐만 아니라 다른 성장동력도 확보해가고 있다. 최근 '래핑카우' '끼리' 등을 부유한 벨치즈코리아와 독점 유통계약을 맺었고,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도 론칭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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