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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대환대출' 2금융권은 부담, 왜

각사 시스템 따라 금리 차이 커
한곳서 비교땐 고객 뺏길까 걱정
핀테크는 환영… 시중銀은 중립

올해 하반기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앞두고 금융업권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이미 보여주고 있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는 플랫폼 지배력을 늘릴 수 있어 반기고 있다. 대출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시중은행도 해당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일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저신용자 고객의 경우 각사의 신용평가모형(CSS)에 따라 금리 차이가 천차만별인 만큼 일부 저축은행은 고객 상당수를 뺏길까 우려하고 있어서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초 사업계획으로 비대면-원스탑 대환대출 서비스를 내걸었다. 앱 하나에서 대출 금리 비교와 대환대출을 가능하게 해 소비자 편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에 대한 업권별 반응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일단 금융업권별로 입장을 살펴보면 빅테크는 '환영', 시중은행은 '중립', 저축은행은 '반대'로 각각 나뉜 상태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 도입을 위해 일정대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일환으로 지난 5월 31일 금융결제원과 은행연합회는 하반기부터 시작할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의 전산개발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시중은행들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해당 서비스를 반기진 않지만,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 도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대환대출을 통한 수수료 이익도 새로 발생하고, 플랫폼 지배력도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기존 금융사들은 각 사별로 자신의 상품만 고객에게 소개·판매하는데 토스, 카카오페이 등은 30여개의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의 대출 상품을 한 번에 고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당장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면 해당 서비스 수요자는 핀테크 앱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저축은행 일부와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다.
중·저신용자 고객들이 많은 저축은행들은 각사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따라 한 고객을 대상으로도 대출 금리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CSS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자연스레 고객을 뺏기고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시중은행보다 빅테크에 대한 협상력이 떨어져 빅테크에 지불할 수수료도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