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왓챠·더쿱
[파이낸셜뉴스] 김정남 피살 사건을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암살자들’이 예술영화로 인정되지 않자 수입·배급사 더쿱, 왓챠, 그리고 제공사 kth가 영화진흥위원회에 “명확한 심사기준 및 불인정 사유의 고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암살자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해 암살의 실체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번째 영화로 화이트 감독은 2014년 제30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더 케이스 어게인스트 8’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암사자들'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소규모로 개봉해 로튼토마토 신선도 98%, 팝콘지수 94%를 획득했다.
더쿱은 왓챠, kth와 함께 6월 중순 개봉을 준비하며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인정 심사에 작품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7일 이 작품에 대한 '예술영화 불인정'을 통보 받았다. 이의가 있을 경우 통지일로부터 30일 이내 1회에 한해 재심사 신청을 할수 있어 지난 1일 재심사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인정소위원회는 '작품의 영화 미학적 가치가 뛰어난 국내외 작가 영화' '소재, 주제, 표현방법 등에 있어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특색을 보이는 창의적, 실험적인 작품' '국내에서 거의 상영된 바 없는 개인, 집단, 사회, 국가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문화 간 지속적 교류, 생각의 자유로운 유통, 문화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 그리고 '예술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있는 작품'을 예술영화로 인정하고 있다.
3사는 '암살자들'이 위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라는 입장이다. “독립예술영화 대표장르인 다큐멘터리에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등 위 심사기준의 4가지 사항에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또한 수입/배급을 결정하면서부터 예술영화관 개봉을 기획했고, 그에 부합하는 P&A비를 투입해 소규모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자타공인 예술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암살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암살에 연루된 두 여성의 관점에서 제작된 영화”라며 “단순한 유튜브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착각하고 살인을 저지른 두 여성들의 실제 증언 과정과 살인의 결과가 불러온 국제적인 문제를 비추며, 결국 인권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거의 상영된 바 없는 ‘북한’을 소재로 다루는 개인, 집단, 사회, 국가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문화간 지속적 교류, 생각의 자유로운 유통, 문화 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