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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시장 3년새 125배 성장… 대형마트 상품개발 강화

자체상품·전문 브랜드 등 선봬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집밥의 기준이 새로워졌다. 간편하면서 요리하는 기분까지 낼 수 있는 밀키트 덕분이다.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1882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 15억원에서 3년 만에 125배 성장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대형마트의 밀키트 매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5월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6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75% 신장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다양한 상품 개발과 함께 품질을 끌어올리는 등 밀키트부문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3개로 분산돼있던 밀키트 브랜드를 '피코크(PEACOCK)'로 통합했다. 피코크는 밀푀유나베, 알탕 등 국물류부터 감바스알아히요, 찹스테이크, 파스타류, 우삼겹 떡볶이 등 60여종의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 피코크가 추구하는 '맛의 신세계'라는 철학에 걸맞게 미슐랭 맛집과의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피코크X도우룸 까르보나라'를 시작으로 그해 11월에는 '피코크 일호식 스키야키', '피코크 리북방 순대전골' 등 겨울에 즐길 수 있는 국물류 개발했다. 올해 3월에도 '피코크 툭툭누들타이 새우팟퐁커리·텃만꿍'을 출시했다.

이마트는 완성도 높은 외식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상품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전 지점에서 밀키트 상품을 한데 모은 '밀키트존'을 운영하고 있다. 해물탕부터 라볶이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 모아 별도 매대로 구성함으로써 쇼핑을 간편하게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밀키트존에서는 소불고기버섯전골, 우삼겹된장찌개, 순대곱창전골 등 홈플러스 프리미엄 PB 상품을 비롯해 탕류, 물회, 스테이크, 찜닭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밀(Meal) 상품 강화를 위해 밀 혁신부문을 신설했고, 전문 셰프와 식품연구원, MD(상품기획자)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운영한다. MD가 상품을 기획하면 전문 셰프가 레시피를 설계하고, 연구원이 원재료 배합과 최적의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집밥이 일상화되면서 간편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특히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완성도 높고 이색적인 요리를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